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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뉴텍 그림이야기 (24) - 돌꽃 (정은선 작가)
 

[전국=KTN] 이용범 기자 = 어제 멋진 화가 한 분을 만났다. 치열함 속에서 누구나가 생존 본능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한순간 아! 하는 탄식과 함께 그동안 내 삶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살아왔는가 하는 반추의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작가였다.


 



작가는 세 번째 삶을 살아가는 기쁨을 노래하는 작가이다. 꽃다운 나이에 난소암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세상에 항변하며 버티어 냈고, 치유의 순간도 그리 오래지 않아 혈액암(골수암)으로 죽음의 문턱을 다시 넘나들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유혹과 좌절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시련... 그러나 그녀는 모든 걸 버텨내고 이겨냈다. 인간이라는 유약함 속에서 단단하게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그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세 번째 삶을 노래하는 작가가 되었다. 죽음을 경험하고 좌절을 맛보았다고 해서 작가의 그림이 우울하고 침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밝고 힘차며 역동적이다. 마음가짐이 그림의 배경 되었고,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 희망이란 그림의 소재가가 되었다.


 



작가는 독특한 돌꽃(Stone Flower)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어지러운 현실, 극복해야 할 어려움을 카오스 배경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희망을 그린다. 꽃 잎의 가냘픔을 억세고 단단한 돌가루로 표현한다. 가볍게만 여겨지는 꽃 잎, 휘 떨어져 날려가버릴 그런 꽃잎이 아니라 아름답지만 가볍지 않은, 강인한 꽃잎을 작가는 단단히 붙잡아 줄 돌가루로 표현한다. 꽃 잎은 작가의 살아오고 또 살아가는 마음가짐, 방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는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더더욱 단단해져가는 '나'자신을 돌꽃(Stone Flower)으로 표현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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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쉬 몸을 던져 이 세상과 하직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참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참 비겁한 사람이라고도 말한다. 누구나에게 좌절의 순간, 숨 막히는 현실에 부딪히곤 한다. 버티어 내고 이겨내어야 한다. 정은선 작가처럼. 오히려 그 어려움을 다른 누군가는 다시 겪지 않도록 승화시켜나가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스스로 좌절하는 죽음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설사 이들이 의인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부산 감천마을 입주작가인 정은선 작가이다. 두 번의 죽음을 경험하며 승화시킨 그림들. 작가의 파스텔 톤의 화사한 색상, 활짝 핀 돌 꽃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 자신을 반추해 본다. 쉽게 포기하고 돌아서려 했던 삶, 그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려 난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또 얼마나 진지하게 상황 상황을 받아들였었는지 반문하며, 정은선 작가의 노란 꽃잎 화사함 속에서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다.


 



"가장 고통이 심할 때, 가장 많이 아플 때 나는 색연필을 붙잡았다.


그러면 모든 아픔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정은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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